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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NS’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3위… 이솜X안재홍 통했다

‘LTNS’가 어른들을 위한 19금 드라마라는 평과 함께 입소문을 타고 있다.지난 19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 1, 2화에서는 인생 폭망 직전에 놓인 우진(이솜 ), 사무엘(안재홍) 부부가 불륜 추적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그려졌다. 불륜 커플이 헌납한 벌금으로 우진, 사무엘의 삶은 180도 변화를 맞았고 본업보다 부업에 더 집중한 부부의 콤비 플레이는 쫄깃한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하며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이에 공개 3일 만에 유료가입기여자수 3위에 오르며 화제작 ‘환승연애3’, ‘내 남편과 결혼해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우진, 사무엘 부부가 처음부터 불륜 커플을 주시한 것은 아니었다. 우진은 호텔의 진상 고객들로 골머리를 앓았고 사무엘은 택시 기사 일을 하며 지난한 하루를 견뎌야만 했다. 차갑기만 한 현실에 부부 사이에도 찬바람이 불었고 불씨는 꺼져버린 지 오래였다.사랑 대신 의리만 남은 부부가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에 빠질 즈음 이들은 사무엘의 친구 정수(이학주)가 바람을 피우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됐다.사무엘은 묵인하려 했지만 우진은 소홀해진 부부 관계가 속상해 술에 의존하는 세연(김새벽 분) 때문에라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정수는 그런 우진에게 3,000만 원을 준다는 조건으로 이 상황을 조용히 넘길 것을 종용, 이를 계기로 우진과 사무엘은 타인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넝쿨째 굴러들어온 사업 아이템은 우진의 구미를 제대로 당겼고 그간 호텔에서 본 수많은 불륜 커플들이 떠올랐다. 블랙리스트 수첩 속 이름들을 훑어보며 다음 타깃을 고민하는 우진의 빛나는 눈빛이 짜릿한 쾌감을 안겼다.두 번째 타깃을 노리는 부부의 추적은 더욱 계획적이고 과감했다. 사내 불륜 커플 병우(김우겸 분)와 가영(정재원)의 외도를 증명할 결정적 증거를 수집하고자 미행과 잠입, 변장 등 온갖 방법을 총동원했다. 비록 사진 촬영이 미숙하고,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고 긴장하는 전형적인 초보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부부가 점점 재미를 붙이고 있어 다음 타깃은 어떤 방식으로 대할지, 증거 확보 스킬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했다.이처럼 ‘LTNS’는 통통 튀는 연출과 허를 찌르는 직구 대사, 빠른 전개와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인물들을 100% 완벽하게 그려낸 이솜(우진 역), 안재홍(사무엘 역) 등 배우들의 연기로 더욱 빛을 발했다. 12회가 공개된 이후 커뮤니티에는 “다음 편 빨리 보고싶다”, “이솜, 안재홍 케미스트리야 두말할 것 없이 완벽”, “막히는 것 없는 초고속 전개, 주변에도 보라고 영업했음”, “웃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다” 등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는 오는 25일 낮 12시에 3, 4화가 공개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2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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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12년 만에 돌아온 창작뮤지컬의 전설

추억의 소극장 창작 뮤지컬들의 재연 무대가 이어지고 있다.대학로의 터주대감인 ‘지하철 1호선’이 지난 달 10일부터 학전소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이어 12년 만에 돌아온 ‘우리동네’가 지난 8일 강서아트리움에서 막을 올렸다.두 작품 모두 원작이 해외 유명작품이지만 개작과 번안을 통해서 완벽히 토착화된 작품이란 점, 인문학적 탄탄한 토대를 바탕으로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는 점,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창작뮤지컬의 태동기를 이끌었던 작품이라는 점 또 꽤나 긴 휴지기를 가진 작품이란 점에서 유사점이 있다.‘지하철1호선’은 독일 그리프스 극단의 1986년 초연작 ‘Linie 1-Das Musikal’을 김민기 소극장 학전 대표가 직접 개작하고 번안해서 1991년도부터 공연을 시작한 이래 73만 관객을 사로잡았다. ‘우리동네’는 손톤 와일더의 1938년 퓰리쳐 수상희곡 ‘Our Town’을 극작가이자 문화평론가인 김성수가 개작 번안해서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2011년 공연이 중단되기까지 2000여 회의 공연을 올렸다.‘지하철 1호선’은 2008년에 막을 내리고 대규모 개작을 거친다. 이미 91년의 서울과 2008년의 서울이 너무나 달라졌기 때문이다. 막을 내린 지 10년이 지나 2018년 9월에 다시 공연을 열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를 정면으로 맞으며 다시 휴지기를 가지다가 2년여 만에 막을 올린 것이다. ‘우리동네’는 예술극장 나무와물을 운영하던 김성수 대표가 블랙리스트 피해를 입으며 극장을 매각하게 되고 공연 역시 제작비를 조달하지 못해 무기한 막을 내리게 된 바 있다. 이후 무려 12년 동안 공연되지 못하다가 강서구립극단의 강력한 요청에 힘입어 다시 막을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구립극단의 규모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뮤지컬 제작비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일부 조달되기도 했다. 그래도 고작 3일 4회 공연밖에 만나지 못한다. ‘지하철 1호선’은 98년 IMF 극복시절을 배경으로 극심해지는 양극화와 이주민 노동자 문제 등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워낙 시대를 잘 재현해 놓았기에 작품 자체가 기록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우리동네’는 79년 12월 12일부터 95년 5월 20일까지를 넘나들며 파주의 작은 동네를 배경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역설한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2.1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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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프로젝트]사생팬의 어긋난 사랑, 방식을 바꿔보는 것도 사랑이다.

일간스포츠 주최, 실무프로젝트(주) 주관으로 진행하는 콘텐츠·엔터 기업 기획자&마케터 취업준비생을 위한 실무프로젝트에서는 엔터산업 분야 관련 기사 작성에 관해 강의를 했습니다. 이후 조별 과제로 제출받은 칼럼 중 우수한 것들을 일간스포츠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소개합니다. 일간스포츠가 취준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 속 주란(김태희)은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남편의 끊임 없는 통제를 받았고 상은(임지연)은 남편의 무자비한 가정폭력에 시달렸다. 이른바 가스라이팅. 두 여성 모두 사람을 한 없이 무기력하게 만드는 폭력을 사랑이라는 이유로 벗어나지 못했다. 스타와 팬이 심리적 공생관계를 맺으며 수평적 유대감을 갖고 대리만족과 자아실현 등을 느끼는 건강한 팬덤 문화는 대중문화 산업 발전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어긋난 팬덤 문화도 동시에 존재한다. 스타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스타를 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질서 없이 행동하는 것이다. 수평적 유대감이 아닌 스타의 존재를 상품이자 소유물로 인식하고 우월감을 느끼며 정상범위 이상의 행동을 하는 것으로 일명 ‘사생팬’이라 불린다. 요즘은 연예인, 아이돌스타뿐 아니라 유명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까지 사생팬에 의한 피해를 호소하는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생팬들은 사생활 침해로 스타 개인의 권리를 앗아가는 것은 물론 온·오프라인상에서 다른 팬덤과 집단 충돌을 일으키거나 특정 연예인에 대한 사이버 테러를 가하는 등 문제도 야기한다.실제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으로 결성된 다국적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이 지난 6월 리얼리티 예능 촬영을 위해 제주도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사생팬들이 문제를 일으켰다. 공항에 수많은 팬이 몰리며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된 것을 넘어 사생팬들이 촬영지까지 따라붙은 탓에 멤버들은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물론 모든 사생팬들이 위법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극성 사생팬의 경우는 스타가 신변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도가 지나친 행동을 한다. 사생팬이라기보다 ‘사생범’에 가깝다.이들을 대처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소속사에서의 아티스트에 대한 보호 조치 강화 및 법적대응이다. 특히 사생팬들의 스토킹, 주거침입, 개인정보 유출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소속사에 강력한 법적대응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높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가 아티스트의 권익 보호를 위해 신고센터인 ‘광야119’를 신설한 것은 참고가 될 듯하다. 사생활 침해, 허위 사실 유포 등을 팬들의 제보를 받아 위법 여부 판단 후 고소, 고발 조치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SM엔터테인먼트는 이를 위해 법무법인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안전과 주의사항을 어길 경우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향후 공개방송, 팬사인회 참여 제한 등 불이익을 주는 방법 등도 제시되고 있다.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사생팬의 인식 개선이다. 스타와 팬의 관계도 사람 대 사람으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도리를 지켜야 하며 공공장소에서 기본 질서는 당연히 지켜야 한다는 의식을 다시 한번 정립시켜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팬들 스스로 자신이 스타만큼 중요한 대중문화의 한 주체라는 인식을 갖는 게 필요하다. 어긋난 팬심은 올바른 팬덤 활동을 하는 팬들과 아티스트에게 모두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개개인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큐브2팀 3조 : 김혜원 구지영 구예림 허영은 김지안 김민진 김다연 김유진 김수연 김채원 2023.08.2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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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현, 中걸그룹 오디션 탈락?…소속사 “확인 불가” [공식]

배우 추자현이 중국 걸그룹 재데뷔 오디션에서 탈락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8일 추자현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일간스포츠에 “추자현의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 탈락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시나연예에 따르면 추자현이 지난달 출연한 망고TV ‘승풍2023’ 네 번째 공연에서 탈락했다는 추측이 돌았고, 이내 탈락했다는 보도가 나왔다.시나연예는 최근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도 중국의 한 예능 프로그램 녹화를 위해 베이징에 왔지만 갑작스럽게 출연이 무산됐다면서 한한령을 추자현 탈락의 근거로 삼기도 했다.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추자현이 패자부활전에도 참가하지 않은 채 ‘승풍2023’에서 하차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5월 6일부터 방영된 ‘승풍2023’은 2020년 첫 방송된 중국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승풍파랑적저저’의 네 번째 시즌이다. 30세 이상 여성 연예인이 걸그룹 데뷔를 위해 경연을 펼치는 내용으로 시즌1에서는 미쓰에이 출신 지아가, 시즌3에는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가, 추자현과 경연을 벌이는 시즌4에는 에프엑스 출신 엠버가 출연했다. 추자현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SBS ‘아내의 유혹’ 중국판 ‘회가적 유혹’(2011)에서 장서희 역할인 주인공 ‘린핀루’를 맡아 중국에서 큰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한편 중국에서는 2016년 사드 배치 후 촉발된 ‘한한령’(한국 콘텐츠 제한)이 최근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이후 다시 시작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뒤 중국 측의 한국 기업 상대 제재 기류가 감지됐기 때문이다.실제 정용화는 중국 유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 ‘아이치이’의 새 오디션 프로그램 ‘분투하라 신입생 1반’에 출연이 예정됐지만, 중국 누리꾼들이 국가광파전시청국(광전총국)에 정용화의 출연을 반대하는 민원을 넣어 최종 불발됐다.또 앞서 안젤라 베이비, 우주소녀 출신 성소 등 마카오에서 개최된 블랙핑크의 월드투어를 관람한 연예인들이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사태도 발생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6.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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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우리는 용서한 적 없다"…들끓는 분노에 '사면 철회' 가능성

대한축구협회(KFA)가 일방적으로 발표했던 승부조작범 사면이 철회될 가능성이 생겼다.KFA는 “지난 28일 이사회에서 의결했던 징계사면 건을 재심의하기 위해 31일 오후 4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임시 이사회는 이번 결의에 대해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신속한 재논의를 위해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KFA가 사흘 만에 징계사면 건에 대해 재논의하기로 물러선 데에는 축구계 전체의 거센 반발에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29일 성명을 내고 “승부조작 범죄자 48인을 포함한 비위행위자 100인의 사면안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전면 철회를 요구한다”며 “법으로 치를 그들의 죗값과 별개로 축구팬들에게 그들의 죄는 용서가 있을 수 없는 바, 왜 용서를 개개인이 아닌 일개 협회 수뇌부가 하려 하는가”라고 비판했다.이어 “사면 안을 강행할 시 향후 A매치 보이콧 및 K리그 구단 서포터스와 연계한 리그 경기 보이콧, 항의 집회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해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리그 구단 서포터스도 이미 KFA의 승부조작 사면을 비판하는 안티 배너 등을 통해 목소리를 냈다. K리그 팬들은 지난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 당시 가장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다. KFA의 이번 사면 결정에 또 상처를 입었다. 성남FC 서포터스 ‘블랙리스트’는 29일 FA컵 현장에 ‘승부조작, 우리는 용서한 적 없다’는 걸개를 내걸었다. 정의현 회장은 “승부조작 논란 당시에 다들 너무 많은 충격을 받았었다. 그런 큰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축구인으로 다시 활동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너무 황당한 결정”이라며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만큼 서포터스 차원에서 빨리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어렵게 천을 구한 뒤 전반 끝나고 문구를 적어서 펼쳐 보였다”고 설명했다.대전 하나시티즌 서포터스 ‘대전 러버스’도 가장 먼저 성명서를 내고 KFA의 기습 사면을 비판했다. 내달 1일 열리는 FC서울과 홈경기에서도 안티 배너 등을 통해 축구팬들의 날 선 목소리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권혁민 대전 러버스 회장은 “월드컵 16강 등 K리그에 시즌 초반부터 제2의 부흥기가 오고 있다는 여론이 있었는데, 다른 단체도 아닌 KFA가 찬물을 끼얹은 것에 대해 화가 많이 난다”며 “모든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페어플레이를 어긴 사람들에 대한 징계가 내려진건데, 어떤 기준으로 사면을 한 건지도 명확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하는 게 맞나 싶다”고 비판했다.이어 “대한민국 축구의 근간을 흔드는 큰 문제 상황이기 때문에 대전뿐만 아니라 다른 K리그 팀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누가 봐도 문제가 될 것으로 예측 가능한 상황을 왜 터뜨렸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정확하게 문제를 삼아서 사면도 철회해야 하고, 이를 결정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징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이처럼 팬들의 분노가 들끓는 건 KFA가 일방적으로 사면하겠다고 발표한 100명 중 절반에 가까운 48명이 한국축구와 K리그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범죄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축구계 복귀 자체가 어불성설인데, 다른 단체도 아닌 KFA가 직접 나서서 사면을 의결한 건 상식을 크게 벗어난 일이라는 것이다.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스 ‘파랑검정’ 박정현 대표는 “기본적인 신뢰를 무너뜨린 이들을 복귀시킨다는 것에 대해 너무 화가 났다. 결국 자기들 밥그릇 챙겨주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KFA가 주장하는 월드컵 16강과 승부조작을 했던 사람들의 사면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서포터스 내부적으로도 문제의식을 공유한 만큼 (사면이 철회되지 않으면) 배너 등을 통해 비판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KFA는 지난 28일 이사회를 통해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됐던 48명을 포함해 축구인 100명을 사면한다고 기습 발표했다. 이사회 과정에서 "무관용 원칙이 유지돼야 한다"는 프로축구연맹 측 반대 의사가 있었으나 그대로 의결된 뒤 발표된 것으로 전해졌다.사면 발표 이후 논란이 거세게 이는 과정에서도 KFA는 홈페이지에 축구인 사면 의결과 관련된 Q&A 콘텐츠를 올리며 사실상 사면 강행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거센 비판 여론에 축구팬들의 분노가 들끓자 결국 한발 물러서 내부적으로 다시 논의키로 했다. 축구계의 공분을 직접 확인하고 재논의에 들어가는 만큼 사면 철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김명석 기자 2023.03.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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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또 오스카 징크스..韓 벽을 넘으니 美 벽에 막혔다 [종합]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아카데미에서 외면받았다. 박찬욱 감독의 오스카 징크스가 이번에는 미국에서 재현된 모양새다.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4일(현지시간)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후보로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 ‘EO’(폴란드) ‘더 콰이어트 걸’(아일랜드) 5편을 발표했다.국제장편영화 부문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헤어질 결심'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헤어질 결심'은 지난해 12월 21일 발표된 예비 후보 15편 명단에는 꼽혔지만 최종 후보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3년만에 오스카 수상을 꿈꿨던 한국영화계로선 아쉬울 수 밖에 없다.박찬욱 감독의 오스카 징크스는 오래 됐다. 박찬욱 감독은 '깐느박'이라 불릴 정도로 칸국제영화제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유독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는 인연이 없었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아가씨'는 경쟁 부문 상은 받지 못했으나 류성희 미술감독이 벌칸상을 받았다. 그랬던 박찬욱 감독이지만 지금까지 연출작이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한국영화 대표로 선정된 적은 '헤어질 결심'이 처음이었다. 그간 박찬욱 감독의 작품들은 영진위에서 한국영화 대표를 선정하는 심사위원들의 벽을 '헤어질 결심' 전까지는 한 번도 넘지 못했다. '올드보이'는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 밀려, '박쥐'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 밀려, '아가씨'는 김지운 감독의 '밀정'에 밀려 한국 대표로 선정되지 못했다. 물론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과 '마더', 밀정' 등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본선 후보에 꼽히지는 못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이 그간 아카데미 한국영화 후보작으로 선정되지 못했던 것을 두고 여러 소문과 음모론이 횡횡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이 박찬욱 감독을 질투한다는 소문부터 박찬욱 감독이 블랙리스트에 올라서 그의 작품들이 외면받는다는 말들도 떠돌았다.'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그런 숱한 논란들을 뒤로 하고, 처음으로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한국대표로 선정됐던 터라 수상에 대한 기대도 컸다.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라 국제적인 인지도도 컸던 데다 투자배급사인 CJ ENM의 오스카 캠페인도 물밑에서 열심히 진행됐던 터였기 때문이다.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 박해일은 지난해 10월14일 '헤어질 결심' 북미 개봉에 맞춰 뉴욕영화제에 참석하는 등 오스카 캠페인을 시작했다.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미국 매체들도 '헤어질 결심'을 이번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 유력한 후보로 일찌감치 꼽기도 했다.그런 까닭인지 '헤어질 결심'이 오스카 후보에 불발되자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의문을 표시했다. AP 통신은 “올해 가장 큰 놀라움 중의 하나는 호평을 받은 박 감독의 로맨틱 누아르 ‘헤어질 결심’이 배제된 것”이라고 꼽았다. 버라이어티는 “적어도 ‘헤어질 결심’은 국제영화상 후보로 확실해 보였고 박 감독도 감독상 깜짝 후보로 거론됐다”며 “하지만 아카데미는 박 감독을 무시했다. 글로벌 영화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고 두드러진 영화감독 중 한 명에게 때늦은 오스카의 순간을 줘야 할 기회마저 놓쳤다”고 전했다.인사이더는 “‘헤어질 결심’의 후보 탈락은 올해 가장 큰 퇴짜 중 하나다. 일부 사람은 ‘아카데미의 억지’라고 했다”며 화가 난 영화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IT·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매셔블은 “칸영화제 선두주자였던 ‘헤어질 결심’을 무시하기로 한 아카데미의 결심은 절대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아카데미의 '헤어질 결심' 후보 배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됐던 미국 영화계가 화제의 중심을 자국 영화로 돌리기 위해서란 추측도 제기된다. 앞서 골든글로브는 '아바타:물의 길'이 개봉하기도 전에 작품상과 감독상에 노미네이트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아바타:물의 길'은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정작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감독상 후보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안젤라 바셋이 '블랙팬서:와칸다 포에버'로 마블영화 사상 처음으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것도 같은 이유로 보인다.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선 양자경 주연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여우조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의상상, 음악상, 주제가상 등 11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돼 수상 행진이 예상된다. 이렇듯 아시아계에 문호를 넓히고 다양성을 지향하는 한편 화제몰이까지 염두에 둔 아카데미 시상식의 방향성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속에서 '기생충' '미나리'로 이어진 K-무비 바람은 사라져 아쉬움을 자아낸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1.26 07:00
부동산

1139채 '빌라왕', 임대업자 보증보험 가입은 고작 44건

빌라와 오피스텔 1139채를 보유하다 보증금을 내주지 않고 숨진 '빌라왕' 김 모 씨가 등록임대사업자로서 임대보증금 보증보험에 가입한 주택은 44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 개정으로 지난해 8월부터 임대사업자의 보증보험 가입은 의무화됐으나, 김 씨는 세입자들을 안심시키고는 실제로는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김 씨가 임대인으로 가입한 임대보증금 보증보험은 모두 44건이었다. 임대보증금 보증보험은 집주인이 세입자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할 경우 HUG가 대신 돌려주는 상품이다. 모든 임대사업자에게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한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이 2020년 8월 개정됐고, 김 씨 같은 기존 임대사업자에게는 1년 유예 기간을 둬 작년 8월 18일부터 적용됐다. 김 씨의 보증보험 가입 건수가 적은 것은 임대주택으로 등록하지 않은 주택이 많고, 보증보험 가입 의무를 지키지 않은 주택 역시 상당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대보증금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기간에 따라 보증금의 최대 10%를 과태료로 부과한다. 전세보증금이 5000만원(서울) 이하이거나 세입자가 별도로 보증보험에 가입했다면 임대인이 가입하지 않아도 되는 면제 조항도 있다. 피해자인 최 모 씨는 지난해 서울 송파구 오피스텔에 전세로 들어갔는데, 두 달 뒤 집주인이 김 씨로 바뀌었다. 김 씨는 자신이 보증보험 의무 가입 대상자라며 최 씨를 안심시켰는데, 확인해보니 해당 오피스텔은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았다. 보증 비율이 일부에 불과한 경우도 있었다. 또 다른 피해자인 박 모 씨는 공인중개사에게 전세보증금 2억7000만원 전액을 임대사업자 보증보험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고 들었지만 확인해봤더니 보증 비율은 40%에 불과했다. HUG는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HUG가 먼저 내주는 보증보험 반환 사고를 3건 이상 낼 경우 '집중관리다주택채무자' 명단에 올린다. 명단에 오른 집주인이 임대하는 주택은 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 김 씨는 올해 1월 집중관리다주택채무 대상자 명단에 올랐으나, 보증 채무를 상환해 2월 '블랙리스트'에서 해제됐다. 그러다 4월 다시 등록됐다. 임대보증금 보증보험 보증료는 집주인이 75%, 세입자가 25%를 나눠서 내도록 하고 있다. 집주인이 먼저 납부한 뒤 세입자에게 청구하는 방식이다. 보증료 청구를 하지 않거나 납부고지서가 없다면 미가입을 의심해봐야 한다. '렌트홈(임대등록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집 주소를 검색하면 등록임대주택인지 아닌지를 확인해볼 수 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2.25 14:55
프로축구

[IS 포커스] 성남FC 진짜 매각되나...구단주 vs 선수단 갈등의 골 깊어

프로축구 K리그1(1부) 성남FC가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정치적 외풍과 성적 하락 때문에 구단 안팎으로 분위기가 암울해지고 있다. 여기에 정규리그를 치르는 도중 ‘구단이 매각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기괴한 일마저 벌어졌다. 성남 선수단에서는 “당황스럽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남시청 관계자는 일간스포츠를 통해 “아직 (구단 운영에 대한)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제하면서도 “구단 운영에 변화를 주는 것에 대해 검토를 하는 건 사실이다. 전문가 의견수렴 등 절차가 필요해 이달 중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성남시는 ▲매각 ▲해체 ▲세미프로(K3, K4) 재창단 등을 놓고 검토 중이다. 연고지 이전은 선택지에 없다. 시민구단으로 운영되는 성남의 ‘매각설’은 최근 수면 위로 급작스레 떠올랐다. 신상진 성남시장이 한 시사 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개선 의지도 없고 꼴찌만 하고 ‘혈세를 먹는 하마(성남FC)’를 유지하는 것은 시민에 대한 배임”이라며 “성남FC가 비리의 대명사가 됐다. 이런 구단의 구단주를 하고 싶지 않다. 기업에 매각하거나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사태가 커졌다. 성남은 정치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 성남 구단은 성남시장이 구단주를 역임한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재직할 당시 구단주로서 성남 구단을 대기업 후원금 유용에 썼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구단 안팎으로 시끄러운 나날이 계속됐다. 정규리그를 치르는 와중에 성남시 분당구의 구단 클럽하우스로 경찰이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가뜩이나 ‘정치적 외풍’이 휘몰아친 가운데, 팀 성적까지 바닥을 찍고 있다. 성남은 23일 현재 승점 18(4승 6무 17패)로 1부 12개 구단 중 최하위에 위치했다. 1부 최하위는 K리그2(2부)로 자동 강등된다. 분위기를 추스르며 반등하는 듯싶었지만, 최근 3연패 부진에 빠졌다. 김남일 성남 감독도 팀의 계속된 부진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탄한 바 있다. 반등하고 싶어도 성남 선수단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김남일 감독도 “성남시의 계획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성남FC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성남 최고참인 김영광도 “납득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팀이 최하위라고 해서 다 없어져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많이 아쉽다. 화가 많이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남 팬들은 ‘구단 매각설’에 분개했다.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경기에 앞서 성남 팬들은 “성남시는 구단 매각 결정을 철회하라”고 쓰인 걸개를 내걸었다. 경기장 안전 요원이 이를 제지하려고 하자 양측간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성남 서포터즈 '블랙리스트'는 22일 공식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축구계 관계자는 “정규리그가 진행되는 와중에 정치적 사태로 인해서 구단이 흔들린다는 건 큰 문제다. 구단을 매각하는 건 성남시의 자유이지만, 구단주가 공개적으로 (매각 관련) 인터뷰하는 건 구단에 큰 부담으로 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시·도민 구단 관계자도 “'선수단과 구단 직원 모두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남의 일 같지 않다. 안타깝다”고 씁쓸해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8.23 07:30
경제

마켓컬리발 '일용직 블랙리스트'…다른 이커머스로 번질까

온라인식품 판매 플랫폼 마켓컬리가 일용직 근로자 블랙리스트를 작성·운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일부 시민사회 단체는 당국이 마켓컬리 외에도 타 이커머스 기업까지 블랙리스트 운영 여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19일 고용노동부(노동부)에 따르면 산하 서울동부지청은 최근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와 블랙리스트 문건 작성자로 지목된 컬리 소속 직원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최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일용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운용한 혐의다. 노동부는 블랙리스트 문건 작성에 관여한 직접적인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김슬아컬리 대표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을 조사한 결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사실이 확인됐다"며 "검찰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컬리는 지난해 3월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노동자 500명의 개인정보를 담은 엑셀 파일을 작성한 뒤 이를 채용 대행업체에 전달했다. 컬리는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해당 노동자에게는 일감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취업을 방해하기 위한 블랙리스트를 운용했다. 블랙리스트에는 근무 태도가 불량한 일용직 외에도 내부 환경에 문제의식을 갖고 이의제기를 한 사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근로기준법 제40조는 근로자의 취업을 방해할 목적으로 명부 등을 작성·사용하거나 통신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컬리 측은 사내공지 및 언론 등에 물류센터 일용직에 대한 업무평가 가이드라인 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왔다. 다만 컬리 측은 다른 물류업체와는 이를 공유하지 않았고, 내부고발자를 고용에서 배제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컬리를 고발한 노동문제연구소 해방 등 시민사회 단체는 ‘취업 방해’를 하려고 명단을 만든 것 자체가 노동법 위반이라고 꼬집었다. 컬리 측은 "현재 조사 중인 건으로 답변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민사회 단체는 마켓컬리뿐만 아니라 쿠팡 등 다른 기업에 대해서도 감독 당국과 사법 당국이 제대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켓컬리와 쿠팡 등 신생 이커머스 기업은 코로나19로 호황을 맞이하면서 일용직 노동자를 일터로 끌어들였다. 정규직과 계약직으로는 밀려드는 물량을 소화하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용직 근로자가 밀려들면서 기업이 이들의 권리를 침해하는지 여부를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리스트 건은 단기간에 성장하면서 시스템과 현장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케이스다. 일용직 노동자의 특성상 조합을 만들지도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1.20 07:00
무비위크

[무비IS] 환영받은 윤여정 vs 검열받은 클로이 자오

나란히 아시아 여성 영화인의 존재감을 높였지만, 영화 역사에 기록될만한 한 획을 그었지만 '국가'의 반응은 달랐다. 한쪽에서는 대대적인 환영과 축하로 떠들석했다면, 다른 한쪽에서는 '무슨 일이 있냐'는 듯 그저 고요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미나리'의 윤여정과, 작품상·감독상을 품에 안은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윤여정과 클로이 자오는 올해의 아카데미 시상식을 정리하고 평가하는데 빠질 수 없는 인물들이다. 오스카 레이스 내내 꾸준히 이들의 성과와 능력을 주목했고, 최종 오스카 수상에 성공하자 '당연한 결과'라며 누구보다 축하했다. 외신들은 '화이트 아카데미' 오명에서 벗어나려는 아카데미 측의 변화와 노력에 초점을 맞추며 "조용하지만 혁신적이다. 포용적 메시지를 내놨다" 등 호평섞인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 그리고 아시아 배우로는 63년만에 오스카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오스카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최초의 아시아 여성이다. 여성으로서는 2010년 ‘허트 로커’의 캐스린 비글로 감독 이후 두번째다. 너도 나도 '역사적 순간'이라 떠들석했지만 이들을 자국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윤여정은 과장을 조금 보태 국가 잔치와 다름 없었고, 클로이 자오 감독은 삭제됐다. ◇역사적 경사 윤여정 바다 건너 전해진 기념비적 소식에 수상 당사자보다 더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야 했던 시간이다. 대통령 축전부터 각계각층 인사들과 문화계 동료, 선후배, 그리고 대중들의 축하 메시지가 기다렸다는 듯 쏟아졌고, 윤여정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들은 광고마다 축하 자막을 다는 것은 물론 깜짝 이벤트로 기쁨을 함께 했다. 모교 이화여자고등학교에는 자랑스러운 선배님을 위한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방송계와 영화계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미 오스카 수상 전부터 OCN '윤스토리' KBS '다큐인사이드' 등 윤여정을 주인공으로한 다큐멘터리가 여럿 제작을 추진하고 있었고, 윤여정의 대표작 특별 편성도 줄줄이 이어졌다. 영화계도 '윤여정 특별전-도전의 여정을 걷다' '배우 윤여정의 시작과 현재' 등 윤여정 출연작만 묶은 특별전과 기획전, 상영전을 준비해 배우 윤여정을 기록했다. 왓챠, 웨이브, 티빙을 비롯한 각 방송사 유튜브 채널 등 OTT 플랫폼도 윤여정 섹션을 따로 개설해 윤여정과 함께 한 모든 시간을 추억했다. ◇사라진 블랙리스트 클로이 자오 하지만 중국은 오스카도, 클로이 자오도 외면했다.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주 활동 무대가 미국이었어도 중국 출신이기에 우리 못지 않은 대륙의 환호가 있을 것이라 예측됐다. 그러나 중국은 오스카 레이스 기간 포함 그간 클로이 자오 감독이 각종 인터뷰에서 보여준 중국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문제 삼았고, 지난 4월 초부터 클로이 자오 감독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때문에 이번 오스카 수상도 축하는 커녕 애초 본토와 홍콩 일부 TV까지 시상식 중계를 금지시켰고 현재는 '노매드랜드' 개봉 취소도 논의 중이다. 클로이 자오 감독의 게시물 역시 모두 검열 대상이 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나 중앙방송(CCTV)은 아카데미 수상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고, 웨이보, 위챗 등 중국 SNS에서는 게시물과 해시태그가 일제히 차단 당했다. 이름, 아카데미, 오스카, 수상, 축하 등 모든 언급이 불가하다. 외신들도 '한국과 달리 중국은 쥐죽든 듯이 조용하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5.0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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